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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5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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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 언론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10.44%(시가 약 1조2000억원)를 팔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자금을 지원하고 현대차와 관계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쓰비시 지분 37%를 보유한 다임러는 최근 미쓰비시의 경영 악화로 64억달러(약 7조6800억)를 새로 투입할 계획이었으며 미쓰비시 회생 방안으로 현대차 지분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다임러 측은 22일(현지시간)과 23일(〃) 미쓰비시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현대차와 협력 관계도 계속될 것이라며 한 발 뺐다.
이에 따라 2000년 6월 양사가 합의한 △트럭 등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보유 등이 그대로 유지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양사의 관계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10월 다임러-베이징 기차간 합작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당시 다임러가 중국에서 메르세데스 벤cm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차와 독점 합작 계약을 맺은 중국의 베이징기차와 별도의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하자 현대차는 강력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임러 측은 올 2월 상용차 합작 법인 설립 협상을 연기하자고 제의해 양사의 제휴 관계 청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임러가 △제휴 관계를 유지하면서 현대차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 △아시아 지역 전략 수정 차원에서 현대차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을 동시에 점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측은 다임러와의 결별이 일시적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상용차 사업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현대차의 국제적 입지가 높아지고 있어 그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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