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전망 올라도 체감경기 ‘한겨울’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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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주요 예측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도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體感)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올해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예상 성장률을 연초에 제시한 5.1%에서 5.6%로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1일 수정 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를 73억달러에서 166억달러로 크게 늘리면서 성장 전망도 종전의 5.3%에서 5.5%로 끌어올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현황(단위:%)
기존 전망수정치
국제통화기금4.75.5
한국개발연구원5.35.5
LG경제연구원5.15.6
현대경제연구원4.55.3
삼성경제연구소4.3?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수출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5.3%로 0.8%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4.3% 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경제연구소는 다음 주중 수정전망치를 내놓을 전망. 현재로선 ‘5% 초반’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올해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에 4.7%로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0.8%포인트를 상향 조정한 것.

그러나 아직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한겨울’이어서 소외감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질적인 서민 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재래시장 상인을 상대로 조사한 시장경기실사지수(MSI·Market Survey Index) 2·4분기(4∼6월) 전망은 45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 1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소비심리 흐름과도 맥을 함께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 조사에서도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기준치 100)는 94.4로 2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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