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글로벌 톱’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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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작년 3·4분기(7∼9월) 이후 3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기록을 고쳐 썼다. 또 분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 세계 유수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9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2만1000원(3.41%) 하락했다.

▽순익, 글로벌기업보다 낫다=삼성전자의 실적을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 124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34억7000만달러, 순이익 27억2000만달러이다.

이는 미국 인텔의 1·4분기(1∼3월) 실적인 매출 81억달러와 순이익 17억3000만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매출 222억달러와 순이익 16억달러인 IBM과 비교해도 매출액에서는 뒤지지만 순이익에서는 10억달러 이상 앞선다.

아직 1∼3월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모토로라는 작년 10∼12월 각각 15억5000만달러와 4억89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순이익에 못 미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1·4분기 27.8%를 기록해 소니(7%)와 노키아(19%)의 작년 4·4분기(10∼12월) 실적을 훨씬 앞질렀다.

▽휴대전화·액정화면(LCD)이 이끌어=삼성전자는 통신부문에서 카메라폰과 캠코더폰 등 고급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4조8500억원과 영업이익 1조26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23.1%와 72.4% 증가한 수치. 올해 전체 판매목표인 6500만대의 30%인 2000만대가 1·4분기에 팔렸다.

LCD 사업부문은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조3700억원의 매출과 8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0.9%와 65.7%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 대비 각 5.6%와 17.4% 증가한 4조1200억원의 매출과 1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생활가전 부문은 흑자로 전환됐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휴대전화 등의 판매는 2·4분기(4∼6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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