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산망 SW 충돌하며 발생”…2일 사고원인 밝혀져

  • 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09분


2일 발생한 한국은행 전산망 마비사고의 원인은 전산 소프트웨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은은 이번 전산 사고의 원인은 각 금융기관과 한국은행을 연결해 주는 단말기 관리 프로그램과 중계서버 운영 프로그램간의 충돌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호텔 예약자 2명이 나타나 서로 자기 방이라고 주장할 경우 호텔 업무에 문제가 생기듯이 이번 사태도 두 소프트웨어가 충돌하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 조정 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은 전산망은 2일 오후 3시30분경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5시간반 동안 금융기관과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들간의 전산 결제가 마비돼 금융사간 자금이체와 대금 결제, 채권 명의개서 등의 작업이 팩시밀리를 통한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를 통한 개인 고객의 자금이체는 별도의 금융결제원 전산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인 피해는 없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한국은행 전산망은 1994년 12월부터 사용된 것으로 한은은 10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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