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첫 ‘선박펀드’ 24,25일 공모… 투자자 큰관심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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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선박 펀드에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투자자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선박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배를 만들거나 사들인 뒤 이를 해운회사에 빌려줘 발생하는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 상품.

대우증권이 수출입은행, 현대상선 등과 손잡고 24, 25일 이틀 동안 공모에 나서는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펀드)’가 국내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펀드의 규모는 804억원. 이미 작년 12월 현대중공업에 30만9000t짜리 대형 유조선이 발주됐다.

이 선박 펀드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독일과 노르웨이에 이어 3번째로 탄생하는 것이다.

24일 공모에서는 일반 및 법인투자자를 대상으로 160억6000만원어치 321만2000주가 발행된다. 7년 만기에 주당 5000원짜리 주식 형태로 일반 공모하며 배당금은 연 6.5%로 확정돼 있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0주.

대우증권에 따르면 22일 현재 선박펀드 사전 예약신청 규모는 이미 한정 금액에 육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도 잇따라 공모마감일 경쟁률은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다. 만기 7년의 장기 펀드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3개월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됐기 때문. 게다가 최고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에 초과 금액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제 배당수익은 7%를 넘어선다.

대우증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팀의 유상철 팀장은 “해운업체들이 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빌려온 선박 사용료로 다시 빠져나가는 구조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펀드”라며 “조만간 2, 3호 펀드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의 침몰이나 화재, 해운업체의 부도 등은 투자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보험으로 피해를 보상할 수 있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배값이 비싸져 이를 팔게 될 경우에도 손해는 안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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