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젊어졌다…8개 시중銀 평균 56.4세

  • 입력 2004년 3월 9일 19시 00분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장 8명의 평균 연령은 56.4세, 산업 기업 수출입 농협 축협 등 특수은행장은 평균 56.2세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전 은행장의 평균 연령이 60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은행장들이 4년 가까이 젊어진 셈이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2001년 5월 48세의 나이로 취임해 은행권에 큰 충격을 줬다. 그는 3년이 지난 지금도 51세로 여전히 가장 젊은 행장이다.

올해 52세인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게 되면 하 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행장이 된다.

이젠 금융계 원로가 돼버린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과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도 97년과 98년 각각 54세와 51세의 젊은 나이로 행장에 취임했다.

국책은행에서는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이 53세로 젊은 세대에 속하고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강권석 기업은행장 내정자도 각각 55세와 54세다.

이처럼 은행권 CEO들이 젊어지고 있는 것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력과 추진력, 국제적 감각 등이 은행장의 주요 덕목으로 떠올랐기 때문.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행장들이 너무 젊어짐에 따라 한창 일할 나이인 50대 중반 임원과 고참 부장들이 본의 아니게 퇴직을 강요당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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