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브랜드 ‘한국형 화장품’ 속속 선보여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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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파리의 밀크로션.
로레알 파리의 밀크로션.
한국 전통 원료가 들어가거나 한국인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외국 화장품 브랜드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이 외국 제품을 본뜨듯 외국계도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셈.

로레알은 8일 한국 여성들을 겨냥해 개발한 ‘더모 엑스퍼티즈’ 제품군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로레알코리아의 이현경 마케팅 부장이 1년여간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개발 과정에 참여해 만들어진 것. 한국 여성들의 화장습관을 조사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메이크업베이스, 크림에 가까운 밀크로션, 유분이 많은 한국형 크림 등을 내놓았다. 1만8000∼4만원 선.

로레알측은 “일본과도 다른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을 파악한 신제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참여해 개발된 립스틱도 8월에 나온다”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들로부터 원료를 벤치마킹해 제품을 내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샤넬은 올해 들어 감초 추출물을 넣은 ‘인텐시브 화이트닝 에센스’를 선보였다. 샤넬은 “서양과 달리 하얀 피부가 미인의 척도인 한국 시장을 겨냥해 화이트닝 제품을 따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리진스는 올해 들어 백차(녹차의 새순)가 들어간 ‘퍼펙트 월드’의 아이 에센스 제품을 선보였다. 항산화 효과가 녹차보다 3배 높다는 설명.

에스티로더는 인삼이 들어간 제품을 개발해 내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랑콤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제품 용기를 다기(茶器)세트처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을 겨냥한 상품은 반응이 좋을 경우 아시아 시장과 서양의 교포시장으로 나간다. 에스티로더의 수 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대한 평가가 빠르고 유행에 민감하므로 신제품의 반응을 보고 다른 시장을 점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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