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화장품- 하이힐 보관도 쉽게…여성용 편의장치

  • 입력 2004년 3월 8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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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해 만든 리오SF의 2단박스(위)와 사이드 주머니.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여성을 위해 만든 리오SF의 2단박스(위)와 사이드 주머니.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자동차회사들의 구애가 뜨겁다. 차량 구입자로서뿐만 아니라 남편이 차를 구입할 때 구매결정권자로서의 부인 역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들은 차 개발 단계부터 여성 운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기아자동차는 리오SF를 여성을 위한 차로 만들면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여성의 경우 소지품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글로브 박스 위에 별도의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조수석 옆에도 사이드 주머니를 달았다. 운전석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열선이나 화장거울 등은 기본.

기아차의 쎄라토는 여성 운전자가 지하 주차장이나 한적한 곳에서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때를 대비해 ‘위험알림 리모컨’ 기능을 장착했다.

운전자가 리모컨 키를 누르면 경적소리가 3분 동안 울리고 비상등이 계속해서 켜지게 된다. 또 트렁크 비상탈출 장치를 설치해 괴한에게 납치를 당했을 경우 트렁크 내부의 비상탈출 장치를 이용해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000cc급 승용차 ‘모닝’을 구매하는 여성고객에게 운전교습비 10만원을 지원했으며 여성에 한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레이디 할부제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GM대우자동차의 레조는 주부가 자녀를 태워 학원에 데려다주거나 함께 쇼핑을 많이 한다는 점에 착안, 여성운전자를 위한 장치를 많이 도입했다. 화장용 거울은 물론 운전할 때 굽 높은 구두를 벗고 운동화를 신는 여성을 위해 운전석 밑에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레이를 설치했다. 또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앞 유리를 장착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고 여름철 냉방효과를 향상시켰다.

매그너스는 여성 운전자가 편리하게 후드를 여닫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고 햇빛 차단은 물론 티켓까지 보관할 수 있는 선바이저도 설치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색상을 차량에 많이 도입했다. 딱딱하고 정형적이기 쉬운 중대형차에 산뜻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들도록 순은색이나 연금색을 도입했다. 또 여성 고객이 핸들에 바싹 다가앉아 운전하는 특성을 감안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로패널의 위치를 위쪽 방향으로 올렸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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