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가입 늦지 않았다 ?…수익추구형 상품 나와

  • 입력 2004년 2월 22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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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업계가 ‘주가가 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펀드 가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사진제공 대한투자증권
투신업계가 ‘주가가 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펀드 가입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사진제공 대한투자증권
《안양시에 살고 있는 10년차 전업주부 김세미씨(38)는 이달 만기가 된 은행적금 1000만원의 투자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은행에 다시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형펀드에 투자하자니 최근 급등한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0% 정도 수익이 나려면 종합주가지수가 앞으로 960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이후 ‘주식형펀드 가입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고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지금 가입했다가 나중에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투신업계는 이런 투자자들을 겨냥해 ‘주가가 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리버스인덱스 펀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이 그것이다. 주가 움직임과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고, 일부 상품은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난다.》

▽상품별 특징=‘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인덱스펀드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벤치마크로 한다면 이 상품은 종합지수 하락률을 기준 잣대로 활용한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펀드 간 전환이 자유로운 ‘엄브렐러 펀드’의 자(子)펀드다.

엄브렐러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잠깐 돈을 맡겨두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인덱스펀드, 리버스인덱스펀드간을 수수료 부담 없이 갈아타는 구조로 돼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내릴 때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은행 금리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운영되는 펀드다. 대한투자증권의 ‘인베스트 스페셜혼합펀드’,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타킷7 혼합형펀드’, 미래에셋의 ‘ARF(Absolute Return Fund)혼합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6∼7%대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채권 및 유동자산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ELS펀드’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옵션 등 파생상품이나 주식 등에 투자한다.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ELS펀드’는 △주가 등락 시 모두 수익을 내는 양방향 구조이거나 △주가하락 시에만 이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대한투자증권이 이달 말 판매하는 ‘인베스트 지수연동 투웨이 채권펀드’는 양방향 구조로 설계됐다. 대신증권의 ‘대신맞춤 ELS 채권투자신탁’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보존이 가능하고, 주가가 10%까지 오른 뒤 떨어지면 ‘최저 4%+α’의 수익이 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투자 포인트=투신사에서 제시하는 목표수익률과 만기 때 손에 쥐는 ‘실현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 확정금리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목표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투자위험이 크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상품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여의도PB센터 지점장은 △펀드매니저에게 믿고 맡기는 유형이라면 ‘절대수익 추구형’을 △적극적으로 상품운용에 개입할 의사나 능력이 있다면 ‘리버스인덱스형’을 △원금보존이 가장 중요한 투자자는 ‘양방향 ELS’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주가 빠져도 수익 나는 펀드상품들
구분증권회사펀드특징
리버스
인덱스형
대투증권리버스인덱스 혼합목표수익률 지정 가능, 당일 종가로 다음날 환매
LG증권베어마켓 혼합목표수익률 지정에 따른 자동 전환, 당일 종가로 다음날 환매
한투증권리버스인덱스 혼합당일 종가로 다음날 환매
현투증권BK프리베어인덱스목표수익률, 로스 컷(LOSS-CUT) 지정을 통한 펀드간 자동전환
절대
수익
추구형
대투증권인베스트스페셜 혼합목표수익률 연 7.2%, 연 6.8% 추구
미래에셋ARF혼합펀드목표수익률 연 7.04% 추구
삼성증권엡솔루트리턴 혼합목표수익률 연 6% 추구
한투증권부자아빠타깃7 혼합목표수익률 연 7.0% 추구
양방향
ELS형
대투증권지수연동 투웨이채권지수 0∼+30%미만 최대 연 15.99%, -5∼-20% 미만 최대 연 3.99% 수익
대신증권맞춤ELS채권주가가 단기 상승한 후 하락조정이 예상될 경우 가장 높은 수익
제투증권제일지수연동채권가입시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에 연 6.0%수익
자료:각회사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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