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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6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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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헌 펀드매니저는 이달 초 SK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에서 우리증권 랩운용본부장(이사)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98∼99년 ‘박현주 펀드’와 함께 ‘실명 펀드’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스타급 펀드매니저 출신. 자산운용 책임자로 변신한 이유를 묻자 장 본부장은 “일임형 랩 상품이 자산운용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답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의 금융자산관리사가 고객이 맡긴 재산을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투자상품에 배분해 운용하고 그 대가로 일정 수수료(Wrap fee)를 받는 상품이다.
장 본부장은 “외환위기와 SK글로벌 사태, LG카드 신용위기 등을 경험한 기관투자가와 개인자산가들이 안정적이고 투명한 자산운영이 장점인 일임형 랩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일임형 랩상품 판촉경쟁도 치열하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해 왔던 기존의 영업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임형 랩 시장은 지난해 10월 첫 판매에 들어간 이후 3개월 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올해엔 4조∼5조원 규모의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장 본부장은 “시장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연 7∼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랩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00∼400개의 펀드운용 경험을 랩 상품 자산배분에 활용하면 꽤 괜찮은 수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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