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회사원, 서울식품 2대주주 됐다…2개월간 지분11.8% 매입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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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청년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상장업체 인수를 공식 선언해 화제다.

A사에서 병역특례자로 근무하는 경규철씨(22)는 9일 ‘코알라’ 브랜드의 빵을 만드는 서울식품공업의 지분 11.83%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경씨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8차례에 걸쳐 58만5020주를 장내 매수하며 밝힌 투자 목적은 ‘경영 참여’. 여기에 쏟아 부은 돈은 모두 10억1835만원에 이른다.

경씨는 “결제문제 등으로 아직 공시되지 않은 지분까지 합치면 기존의 최대주주를 바꾸고 단독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분확보 작업이 마무리되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자신이 운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최대 주주는 지분 16.08%를 갖고 있는 이 회사 서성훈 사장이다.

경씨는 “주식투자나 M&A는 해 본 적이 없지만 제빵업계에 종사하는 지인(知人)의 도움을 받고 전문경영인도 선임할 것”이라며 “제빵 외에 새롭게 시작할 사업 분야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식품측은 “주가 급등 이유를 모르고 있다가 최근 공시를 보고서야 경씨의 존재를 알았다”며 “일단 경씨와 접촉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식품의 주가는 1월 16일부터 2월 4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열흘 연속 상한가를 쳤고 5, 6일 이틀간 하한가로 급락한 뒤 9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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