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자동차 설계업 진출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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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뒀던 LG그룹이 자동차설계업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최근 자본금 18억원의 V-ENS를 자(子)회사로 설립하고 공정위에 계열사 편입신고를 했다.

이 회사는 당초 LG CNS 안에 있던 자동차설계 업무를 분사(分社) 형태로 따로 떼어 내 설립한 것이다. 공정위에 신고한 업종도 ‘자동차설계 및 제품개발과 관련 컨설팅’으로 돼 있다.

V-ENS는 당분간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용역을 받아 엔진과 동력전달장치를 제외한 자동차 외관 설계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LG그룹이 1990년대 중반 자동차업종 진출을 모색한 바 있기 때문. 당시 계열사별로 논의가 있었지만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진출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자동차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별도 회사를 만들자 과거의 미련 때문이 아니냐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V-ENS 윤완식 사장은 “본격적인 자동차업종 진출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단지 모(母)회사인 LG CNS가 기존에 하고 있던 컴퓨터를 통한 설계 부문을 분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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