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자산규모 절반으로 ‘뚝’…수익기반 훼손우려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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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계 카드사들의 자산규모가 지난 한 해 동안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이는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부실자산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급속한 자산 축소로 지금까지 버텼던 다중채무자 등이 한꺼번에 무너져 카드사의 수익 기반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14조7000억원(잠정)으로 전년 말보다 13조5000억원(47.9%) 줄었다. LG카드도 22조원으로 11조5000억원(34.3%) 감소했다.

LG카드는 내년까지 7조원에 달하는 대환대출을 대손(貸損) 상각이나 매각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 자산을 15조원 규모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도 자산규모가 3조7000억원으로 2조원(35.1%)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3월 말로 예정된 우리은행과의 합병 이후 자산을 3조5000억원 규모로 유지할 방침이다.

외환카드 자산규모(5조6000억원)는 1조6000억원(22.2%) 줄었고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또 현대카드(2조5000억원)는 8000억원(24.2%), 비씨카드(4500억원)는 2300억원(33.8%), 신한카드(2조4000억원)는 1000억원(4%)을 줄였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韓丁太) 금융팀장은 “일부 다중채무자 등 운용자금 형태로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시간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카드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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