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부실자산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급속한 자산 축소로 지금까지 버텼던 다중채무자 등이 한꺼번에 무너져 카드사의 수익 기반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14조7000억원(잠정)으로 전년 말보다 13조5000억원(47.9%) 줄었다. LG카드도 22조원으로 11조5000억원(34.3%) 감소했다.
LG카드는 내년까지 7조원에 달하는 대환대출을 대손(貸損) 상각이나 매각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 자산을 15조원 규모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도 자산규모가 3조7000억원으로 2조원(35.1%)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3월 말로 예정된 우리은행과의 합병 이후 자산을 3조5000억원 규모로 유지할 방침이다.
외환카드 자산규모(5조6000억원)는 1조6000억원(22.2%) 줄었고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또 현대카드(2조5000억원)는 8000억원(24.2%), 비씨카드(4500억원)는 2300억원(33.8%), 신한카드(2조4000억원)는 1000억원(4%)을 줄였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韓丁太) 금융팀장은 “일부 다중채무자 등 운용자금 형태로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시간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카드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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