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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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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鳥類)독감 여파가 주식시장에도 번졌다.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닭고기 생산업체의 주가가 하락하고 대체업종인 수산업체의 주가가 폭등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수산업체인 동원수산 대림수산 한성기업 신라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 등 증권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된 대부분의 수산업체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오전장 상승세로 출발한 수산업체 주가는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없이 무더기 상한가 대열에 진입했다.
반면 닭고기 생산제조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림과 마니커는 조류독감 여파로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든 데 따라 각각 6.28%와 3.46% 하락했다.
증권가의 음식료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주부들이 조류독감 영향으로 닭고기를 식탁에서 끌어내리는 대신 대체식품으로 생선 등 수산물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일시적인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류독감이 동물용 항생제 연구개발 및 생산업체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호성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대체식품인 닭고기 생산업체가 반사이익을 본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기업가치에 훼손을 줄 만큼의 사안이 아니라면 주가는 원래 수준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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