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개혁 10년’ …삼성의 초고속 성장

입력 2003-12-17 15:10수정 2009-10-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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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에 있는 30여평 규모의 지하실은 이 회장의 집무공간이자 `첨단 제품 실험실'이라고 한다.

정면에는 100인치 대형 스크린이 있고, 좌우에는 첨단 음향기기들이 놓여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신제품은 항상 이 회장의 작업실을 거치게 된다.

이 회장은 삼성의 신제품을 선진회사 제품과 비교해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테면 휴대폰은 노키아, 양문형(two-door) 냉장고는 제너럴일렉트릭(GE), TV는 소니 제품과 비교하는 식이다. 이 회장은 이 지하실에서 삼성제품과 외국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기도 하고, 심지어 분해 조립까지 해 보면서 비교 분석한다는 것.

삼성전자가 월드베스트 제품을 앞세워 세계적 IT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된 이 회장의 `비교전시 경영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건희 개혁 10년'(김성홍 우인호 지음)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선언으로 시작된 이 회장의 신경영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한 책이다.

개혁 10년만에 국내 재벌기업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세계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개혁의 토대가 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삼성이 공개한 신경영 보고서와 중요 내부문건 및 자료, 나아가 삼성 전현직 CEO 40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신경영 주역들을 만나 들은 생생한 현장증언을 바탕으로 썼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질(質)경영 개혁작업 이전인 1992년 세전 이익은 2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2년말 현재에는 15조원으로 66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36%에서 65%로 낮아졌고, 시가총액도 3조6000억원에서 75조원대로 20배가 넘게 뛰었다.

이익은 같은 기간 전체 상장기업이 거둔 이익의 61%를 차지하며 외국 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 되었다.

저자들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천재 육성론, 브랜드 가치와 스포츠 마케팅, 기회선점 전략, 골프 경영학, 문화경영, 윤리경영 등의 측면에서 조명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일류 기업을 넘어 초일류기업,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까지 삼성의 개혁은 쉼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영사. 257쪽. 1만2000원.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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