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8일째 상한가…M&A등 거론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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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메이저의 주가가 최근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메이저의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14.89% 오른 3820원에 마감했다. 4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8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승률이 169%에 이른다. 하루 5만주 안팎에 머물던 거래량도 이 기간에는 하루 360만주까지 치솟는 등 급증했다.

동양메이저는 주가 이상 급등을 이유로 11일 감리 종목으로 지정됐는데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상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거래소는 작전 세력의 개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매매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이에 앞서 8일 주가 급상승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회사측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증시 일부에서는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한다.

동양메이저는 동양종금증권과 동양매직, 동양캐피탈 등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자산총액 4조5000억원대 그룹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작 자사(自社)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등 이전 339억원(3일 종가 기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관심을 모은 M&A 테마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

계열사인 동양시멘트 지분 추가 매입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과 이 회사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들만으로 8일 연속 상한가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메이저는 대주주 지분이 43%에 이르러 M&A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주가 급등의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개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세가 이를 더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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