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 "가계여신 부실 당분간 지속"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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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부실은 당장 해결되기 어렵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김승유(金勝猷·사진) 하나은행장은 15일 본보 기자와 만나 “최근 다우존스 등 세계 주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마저 고개를 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행장은 “정부 및 금융계가 신용불량자 대책을 종합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며 “장기분할 상환 등 신용불량자들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기관이 협의해 방향을 잡아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주인이 없어져 효율성이 후퇴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불식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카드 문제는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 관리 측면의 문제가 더 크다”며 “은행 및 비(非)은행 금융회사, 정부가 카드사 문제를 가계대출 부실과 연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 행장은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개발, 공공주택 공급 등 공공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현재 마련한 안(案)보다 재산세 부담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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