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입찰 15일 우선협상자 선정…해외업체들 높은관심

입력 2003-12-11 18:05수정 2009-10-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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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인수제안서 제출이 11일로 마감돼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란싱(藍星)그룹과 상하이자동차공업집단(SAIC), 그리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의 르노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회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들이 제출한 인수조건을 검토한 후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얼마나 달라졌나=최근 3년간 비공개로 매각을 추진할 때와 달리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가 늘면서 매각주체인 채권단도 놀라는 분위기.

그 이유는 최근 2, 3년 사이 영업환경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 쌍용차가 특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실적이 좋아졌다. 국내에서도 승용차 가운데 SUV의 판매비중이 1999년 10.9%에서 올해 11월 28.4%로 급증했다.

재무구조도 건실해졌다. 채권단이 1조3000억원의 빚을 자본금으로 바꿔줘 부채는 2000년 말 3조425억원에서 9월 말 1조3748억원으로 줄었다.

쌍용차측은 “작년 말 렉스턴과 무쏘스포츠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엔 미니밴 ‘A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며 “시장수요에 맞춘 차량 공급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후된 공장설비와 선진업체에 못 미치는 기술력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인수업체별 득실=채권단 주변에서는 중국 등 규모가 작은 업체가 인수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에 적극적인 데다 비교적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 중국업체들은 기술이 앞선 쌍용차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쌍용차와 ‘윈윈’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는 선진업체에 인수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GM이나 르노가 인수할 경우 기존 GM대우나 르노삼성의 차종과 겹치지 않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르노삼성은 2개 차종의 승용차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고 추가 증설보다는 쌍용차를 인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

▽어떻게 진행될까=아직은 가야할 길이 더 멀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 하지만 MOU는 구속력이 없고 본계약 때 가격을 낮춰 계약이 깨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복수로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채권단의 보유지분(55%)을 인수하려면 현재 시가를 감안할 경우 6000억∼7000억원은 될 것이란 전망. 그러나 르노는 옛 삼성차를 인수할 때 6150억원의 매각대금 가운데 1540억원만 현금으로 냈으며 GM은 옛 대우차의 인수대금으로 현금 4억달러에 약 5억달러의 부채를 떠안았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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