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도 이라크 특수 놓칠수 없지요"…중고차등 수출 급증

입력 2003-12-03 18:12수정 2009-09-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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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이라크에서 사업을 해왔던 김성원 IBL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 바그다드에 다녀왔다. 전쟁으로 연락이 끊어졌던 ‘현지 친구’들을 만나 사업아이템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조만간 의류 등 생필품을 수출하기로 하고 이라크를 다시 방문할 예정. 김 사장은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이라크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인들이 현재 활발하게 진출한 분야는 중고자동차 및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수출, 전쟁 등으로 파괴된 인프라 구축.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이 안전문제 때문에 이라크 진출에 주저하고 있는 동안 한국 기업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 이라크에서 직원 2명이 피살된 오무전기도 이런 사례다.

실제로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들이 중고차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이라크 현지 자동차 시장의 대부분을 한국산 중고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까지만 해도 월 7000대 안팎에 그쳤던 중고차 수출 대수는 이라크전쟁이 끝난 5월부터는 1만5000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라크 특수’ 때문이다.

이달 중 바그다드를 방문할 예정인 한 중고차 수출업체 사장은 “우리 회사에서만 매달 1500대를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운반할 배편이 없어 수출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수출도 활발하다. 정우통신은 매달 셋톱박스 5000여대를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 및 통신시설 보수 등에도 상당수 한국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노출되면 경쟁회사들도 몰려오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대체로 이라크 진출 사실을 밖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에도 공사입찰 공고가 많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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