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도 “LG카드채 만기 연장”…LG 일단 영업 정상화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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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단이 LG카드에 2조원을 빌려주기로 한 데 이어 투신 보험 등 제2금융권도 LG카드채(債) 만기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21일부터 중단됐던 LG카드의 현금서비스도 24일 오후 재개돼 영업이 일단 정상화됐다.

투신업계는 24일 28개 투신사와 6개 자산운용사 사장 및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LG카드채 만기연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보험업계도 긴급회의를 갖고 보험사별로 LG카드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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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신용카드 업체 부실 어떻게 하나?

21일부터 나흘째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던 LG카드는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시작되면서 24일 오후 4시10분경 현금서비스를 재개했다.

LG카드는 연말까지 전체 직원 2700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26조540억원인 총자산도 부실채권 매각과 불량회원 정리를 통해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위원회 당국자는 “카드사들이 자금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여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한번 흔들릴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며 “자금조달 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허용되고 있는 카드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를 4배로 축소하고, 1년 미만의 CP 등 단기채를 1년 이상의 장기회사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LG카드 사태의 여파로 우리카드 국민카드 등이 여러 장의 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빚을 갚는 ‘돌려 막기 고객’에 대한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했거나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4개 이상 신용카드 보유자는 988만명으로, 카드사의 관리가 강화되면 현재 350만명(10월 말 현재)인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LG카드 사태 해결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관치(官治)금융 논란’과 관련해 “각 채권은행이 오판하지 않도록 정보를 주고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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