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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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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은 24일 “국내 기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기능을 축소 개편한 전략기획실을 신설한다”며 “회장 직속 기구인 기술담당(CTO·Chief Technology Officer)을 만들어 기술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초에 실시되는 임원진에 대한 정기인사도 앞당겨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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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金周成) 구조조정본부장은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조왕하(趙王夏) 부회장 및 송대평(宋大平) 부회장과 함께 이웅열(李雄烈) 회장을 보좌하게 됐다. 초대 전략기획실장에는 김태환(金泰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코오롱 조정호(曺正鎬) 사장은 신설된 CTO에 임명되고 한광희(韓光熙) 코오롱글로텍 사장은 ㈜코오롱 사장으로 이동했다.
전격적 조직 개편은 실적악화에 따른 경영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오롱의 경우 1∼9월 매출액은 작년보다 2.5% 늘어난 947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399억원,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손실이 90억원, 순손실도 65억원에 이르는 것. 주력 업종인 섬유 화학 산업의 침체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하락한 때문으로 지적된다. 여기다 11월 현재 30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코오롱유화, FnC코오롱 정도를 제외하면 수익을 내는 회사도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구조본이 폐지됨에 따라 계열사의 자율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구조본이 주체가 돼 정보통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주도해왔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의 계열사에는 ‘그룹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왔었다”며 “구조본의 폐지로 이 같은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처리도 가속화할 전망.
한편에선 이 회장이 2005년까지 검토하기로 한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전 단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도 투명경영을 위한 방편인 만큼 구조본 폐지와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인사 내용.
▽코오롱그룹 △부회장 金周成 △그룹CTO(사장) 曺正鎬 ▽전략기획실 △실장(부사장) 金泰煥 △상무보 姜利玖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韓光熙 ▽코오롱건설 △상무 朴昌圭 李舜瑢 權容大 △상무보 金榮 金永澈 林汶鎭 ▽FnC코오롱 △상무 李一默 △상무보 吳元善 金英洙 李楨勳 ▽HBC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林英鎬 △상무보 全鍾喆 李寬炯 ▽코오롱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宋文秀 △상무보 曺國鎬 ▽코오롱마트 △대표이사 부사장 林正伍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부사장 金鍾根 △전무 朴坪烈 △상무 康奉浩 ▽코오롱제약 △상무 崔宣奎 △상무보 李鍾守 ▽코오롱캐피탈 △상무보 鄭鍾明 ▽코오롱정보통신 △상무보 鄭世一 ▽코오롱개발 △상무보 李貞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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