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상 시중銀 신경전…국민 "경기불확실 현수준 유지"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7시 59분


코멘트
국내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 제일 기업은행 등 최근 예금금리를 올린 은행들은 시중금리 변동에 맞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은행은 금리인상에 부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일(金英日) 국민은행 부행장은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이는 기준금리로 쓰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가 일시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며 예금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반면 이창식(李暢植) 우리은행 상품개발팀 부장은 “가계대출 기준금리인 CD연동 실세금리가 한 달 새 0.4%포인트나 올랐다”면서 “아직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논란이 있지만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예금금리도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단 은행계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조흥 신한 하나 외환 등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은행들도 조만간 금리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금리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올리면 다른 은행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