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內需 8개월째 감소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27분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표적 내수경기 지표인 도·소매업 판매는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및 3·4분기(7∼9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4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났다.

서비스업 가운데도 특히 9월 도·소매 판매는 작년 9월에 비해 2.6% 줄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로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장(最長)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최근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지만 도·소매업 경기를 비롯한 내수경기 회복은 여전히 멀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2.8%, 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4.0% 각각 감소했다. 특히 9·5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부동산 중개업은 12.1%나 떨어졌다.

반면 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2.8%, 금융 및 보험업은 4.4% 증가했다.변효섭(邊孝燮)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서비스업 생산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 폭이 미미하고 도·소매 판매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어 전반적으로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쉽게 내수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구학서(具學書) 신세계 사장은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내수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4·4분기(10∼12월) 이후에나 소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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