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명품 튜닝-개성 튜닝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6시 37분



《자동차 튜닝(개조)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개성이 있는 차를 타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수입차를 중심으로 고가의 명품 튜닝시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 현재 서울에만 수입차를 전문적으로 튜닝을 하는 업체가 피크 스터디 뉴본 소닉 슈넬 등 5개가 있다. 이들 업체에는 적게는 비용이 50만원부터 많게는 5000만원도 넘게 튜닝을 하려는 차들이 찾아온다. 차종은 주로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차종을 중심으로 페라리, 포르셰 등 고급 스포츠카와 개인이 직수입한 일본 스포츠카들이 대부분이다.》

튜닝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휠과 타이어부터 시작해 외관을 바꾸는 에어로파츠, 주행성을 높여주는 서스펜션, 엔진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흡·배기와 터보 및 슈퍼차저 장착으로 크게 나눠진다.

유명 수입차는 브랜드별로 전문 튜닝제품 업체가 있는데 BMW는 AC슈니처, 하만, 알피나 브레이튼 등이 있고 아우디는 압트, 외팅거가 손꼽힌다. 또 벤츠는 AMG, 브라부스, 클리만, 칼슨 등이 대표적이다.

휠의 경우 18인치를 기준으로 명품은 개당 150만원을 넘어 차 1대분이면 600만원이다. 타이어까지 포함하면 800만원이어서 경차 한 대 값이다. 미국산 HRE휠은 20인치의 경우 개당 250만원을 호가한다. 국산차도 사이즈에 따라 이 같은 휠과 타이어를 끼우기도 한다.

슈퍼카급에 들어가는 폭 30cm를 초과하는 명품 타이어는 개당 70만원을 넘지만 재질이 부드러워 금방 닳아버리기 때문에 2만km만 타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에어크리너와 소음기 등을 바꿔주는 흡·배기 튜닝은 100만원 선에서부터. 페라리 등에 들어가는 일본제 수제품 세트는 3000만원에 이른다. 한 업체는 현재 이 수제품을 2세트나 주문받기도 했다.

스프링과 쇼크옵서버로 이뤄지는 서스펜션 세트는 보통 300만원대이지만 명품인 올린스나 퀀텀 제품은 1000만원에 이른다.

에어로파츠는 외관을 바꿔주고 고속주행안정성을 높여주는 제품으로 1대분이 500만원 선이다.

엔진의 파워를 키우는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시스템은 최소 1000만원이 필요하며 가격에 따라 50마력에서 300마력 이상 출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이렇게 출력을 높인 차들은 브레이크의 성능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브렘보, AP레이싱 같은 회사에서 나온 400만∼500만원대의 고성능 브레이크 세트를 장착하기도 한다.

이들 명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일반적인 카센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깨끗한 작업장, 고객 휴식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유명 자동차메이커별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대당 8000억원짜리 컴퓨터 진단장비 등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크 서진원 이사(30)는 “고가의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튜닝에 명품 튜닝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의 애프터마켓 부품산업도 빨리 발달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날이 빨리 와야 한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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