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임원퇴진 반발…론스타와 갈등 격화 조짐

  • 입력 2003년 11월 6일 17시 52분


코멘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이강원 외환은행장에 이어 집행임원 4명을 퇴임시키자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론스타와 노조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최성규 곽윤섭 김영우 부행장과 박경제 상무 등 4명의 집행임원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요구에 따라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집행임원들의 사표 제출은 론스타측이 이달용 행장 대행을 통해 사표를 요구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기도 전에 남은 임원 4명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는 전례 없는 만행을 일으켰다”며 “사표를 반려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어 이 행장 대행에 대해 “집행임원을 포함한 인사이동 계획은 당장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해나가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론스타는 집행임원 사표 제출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