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품]명품 양주…명성을 안긴 사연들

  • 입력 2003년 11월 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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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레미 마르탱의 코냑 '루이13세',위스키 '로열 살루트' , 헤네시의 코냑 '리처드 헤네시'. 동아일보 자료사진
위로부터 레미 마르탱의 코냑 '루이13세',위스키 '로열 살루트' , 헤네시의 코냑 '리처드 헤네시'. 동아일보 자료사진

널리 알려진 위스키와 코냑 중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간직한 경우가 많다.

레미 마르탱이 생산하는 코냑 가운데 최고로 치는 코냑은 ‘루이 13세’. 100% 그랑 샹파뉴 포도로 만들어지는 명품이어서 ‘그랑 샹파뉴의 긍지’라고도 불린다. 루이 13세 코냑에는 40∼100년간 숙성된 1200여 가지의 코냑 원액이 섞이는데 국내 판매가격이 무려 300만원에 이른다. 1938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최된 영국의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공주의 프랑스 방문 기념 만찬에 선보이기도 했다.

코냑의 명가 헤네시는 아일랜드 귀족인 회사 설립자 이름을 딴 ‘리처드 헤네시’라는 최고급 코냑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 외국 여행시 구입한 리처드 헤네시를 신고하지 않고 들여오다가 세관에 종종 걸린다고 한다. 면세 가격은 1100∼1200달러 수준. 200년 이상된 원액이 들어있는 유일한 코냑이다.

밸런타인 위스키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양주 1,2,3위를 모두 휩쓸 정도로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술이다. 17년 30년 21년의 순으로 잘 팔린다. 6년산부터 30년산까지 다양한 밸런타인 위스키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6000만병이 팔리는데 이는 1초에 2병꼴로 팔리는 셈이다.

‘왕에게 바치는 예포’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로열 살루트’ 위스키는 1953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 헌정된 술이다. 당시 21발의 예포를 발사한 것을 기념해 21년산만 생산된다. 올해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로열 살루트 50년을 255병만 한정 생산했다.

보조개 모양으로 움푹 패인 병 모양으로 유명한 ‘딤플’ 위스키는 병 모양이 브랜드가 된 경우. 1890년 첫 시판 당시 헤이그라는 이름으로 팔렸는데 병 모양이 독특해 보조개라는 의미의 ‘딤플’로 자연스럽게 불리게 됐다. 1920년부터는 정식 명칭이 딤플이 되었다.

딤플 병이 인기를 끌다 보니 병 모양을 본떠 만든 유사품이 많이 등장했는데 심지어는 향수 제조업자들이 미니어처 딤플 병에 향수를 담아 팔기도 했다. 딤플 병은 1958년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최초의 병으로 기록됐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의 12년 이상 된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윈저 12’ 위스키는 1999년 4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축하 만찬에 한국 위스키의 대표 자격으로 초대되는 영광을 누렸다. 17년 이상된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윈저 17’은 국내 15년산 이상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대표 브랜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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