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주 "없어 못산다"…상위 10종목 외국인 70%보유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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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과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지분을 뺄 경우 개인이나 기관들이 실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물량은 3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 이는 외국인들이 풍부해진 해외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국주식을 꾸준히 사 모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뿐만 아니라 이들보다 덩치가 작은 개별종목들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주식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최대주주 몫은 평균 70%=대우증권이 29일 현재 종목별 주주 구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58.26%였고 5% 이상 주주와 최대주주 지분은 12.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분을 합하면 70.7%. 나머지 29.3%만이 기관과 개인의 몫이다.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이 44.94%였으나 5% 이상 주주와 최대주주 지분이 45.91%로 다른 회사보다 많아 기관과 개인 지분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81.32%, 포스코 68.44%, KT는 52.42%에 이르렀다.

이런 식으로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5% 이상 주요주주와 외국인 지분을 더한 결과 지분은 평균 70.86%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종목인 옥션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92.16%나 됐다. 이 밖에 최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은 국민카드(91.95%), 기업은행(86.72%), LG홈쇼핑(67.41%) 등이었다.

최근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어난 기업(5월 초 대비 29일 현재 지분)에는 대한해운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실적이 좋아진 해운업종이 많았다. 또 크라운제과, 빙그레, 성신양회, 한미은행 등 내수 기업들도 외국인 지분이 18%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쌍용양회5우B(100%), 남양유업우(96.3%), 태영우(75.2%), 삼성전자우(73.5%), 현대차우(73.5%) 등 우선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도 높아 배당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다양하게 지분을 취득하는 외국인들=극동전선의 경우 프랑스의 동종업종 회사가 국내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5월 이후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인 한일도 외국인 대주주인 리어오토모티브가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외국인 지분이 82.16%로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2.79%에서 34.43%로 31.64%포인트 높아진 인터플렉스는 매출과 수익 증가를 기대한 외국인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경우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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