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종목의 시가총액은 329조9966억원이며 이 중 외국인 보유액이 132조756억원으로 40.02%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2년 12월 주식시장 개방 이후 처음이다.
대만 태국(이상 20%) 일본(19%) 등 다른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비중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외국인 비중은 1992년 말 4.90%에 그쳤으나 △94년 말 10.19% △99년 말 21.91% △2001년 말 36.62% △작년 말 36.01%로 매년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9일까지 10조5766억원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 11조5110억원 이후 두 번째.
이에 반해 기관투자가와 개인은 올해 들어 각각 7조286억원, 5조4839억원어치 등 주식을 내다 파는 데 치중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사자’주문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가 더딘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2조2169억원)였으며 LG전자(736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5401억원), 한국전력(5346억원), 한미은행(4377억원), 국민은행(369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장악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는 반면 주가변동성이 커지고 지나친 배당요구로 성장잠재력이 잠식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데 반해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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