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로열티분쟁 조짐…만도 ‘뚜껑여닫이式’ 특허인정

  • 입력 2003년 10월 25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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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저장고를 갖추고 위에서 문을 여는 방식인 김치냉장고에 대해 특허법원이 위니아만도의 특허기술을 인정함에 따라 특허기술료(로열티) 분쟁이 발생할 전망이다.

위니아만도는 24일 “위트와 센추리, 신일산업 등이 위니아만도를 상대로 낸 ‘복수개 저장고 상부개폐방식’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에서 이들 3사가 21일 상고를 포기해 위니아만도가 특허권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니아만도는 비슷한 방식으로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국내 35개 업체에 대해 로열티를 청구할 방침임을 이날 확인했다.

특허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위니아만도의 특허기술은 저장고를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 사용의 편리성을 더한 것으로 신규성과 진보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위니아만도는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한 3사와는 판결 확정 이후 과거 판매분까지 소급 적용해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로열티 요청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센추리와 위트, 신일산업 등 3사는 2000년 11월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한 뒤 21일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의 연간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지난해 판매된 160만대의 김치냉장고 중 위니아만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약 85만대를 판매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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