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이익 2조500억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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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3·4분기(7∼9월)에 전 분기에 비해 77%나 늘어난 2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4분기에 매출 11조2600억원, 영업이익 2조500억원, 순이익 1조8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77%, 순이익은 62.8% 늘었으며,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 13%, 순이익은 6.6% 증가했다.

2조500억원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4분기의 2조979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작년 2·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영업이익은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의 환율쇼크, 내수침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경이적인 수준(Earnings Surprise)’으로 증시에서 평가됐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朱尤湜) 상무는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지배력이 큰 메모리 사업 등의 실적이 향상돼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반도체, 휴대전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활약은 실적 향상을 뒷받침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4조7600억원, 정보통신 3조7400억원, 디지털미디어 1조8700억원, 생활가전 77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 분기에 비해 반도체는 26.5%, 정보통신은 17.7%, 디지털미디어는 1.2% 성장했지만 생활가전은 20.8% 줄어들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3500억원, 정보통신 7500억원, 디지털미디어 20억원으로 생활가전에서만 500억원의 적자가 났다.

메모리 사업은 특히 플래시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9.7% 성장한 2조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TFT-LCD 매출도 1조3800억원으로 26.1%나 늘어 수익 창출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정보통신 부문은 컬러휴대전화기,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은 35.6% 성장했다. 단말기 판매량도 전 분기에 비해 25%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규모인 150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은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시장 주기에 관계없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회요인을 잘 활용해 4·4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조원 규모(보통주 215만주, 우선주 33만주)의 자사주를 내년 1월 20일까지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또 올해 총 설비투자 규모를 7조300억원으로 늘려 반도체와 LCD 라인 증설 등에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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