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이민상품 현장답사 무한보증”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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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은 신경 쓰지 마시오. 대신 회사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사운(社運)을 걸고 이민 상품을 추진하시오.”

현대홈쇼핑 강태인(姜太麟) 사장이 최근 자사(自社)에서 판매한 이민 알선 상품에 대해 ‘무한 보증’을 선언했다. 통상 홈쇼핑 업체는 제품을 판매한 후 사후관리(AS)를 제조업체에 맡긴다는 점에서 보면 이례적이다.

8월 말 처음 선보인 이민 상품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대홈쇼핑은 3차에 걸쳐 1000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1차 방송에 벌써 983명이 신청했다. 2차 방송에서는 2935명이나 몰렸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이민 신드롬’에 대해 다뤘다.

그러는 가운데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기후, 교육환경, 직업 형편 등이 이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방송위원회 산하 상품판매 방송심의위원회는 이달 초 현대홈쇼핑이 캐나다 이민 상품을 판매하면서 병역 면제 등을 홍보했다고 경고 조치까지 내렸다.

그러자 현대홈쇼핑의 강 사장은 무한 보증을 선언했다. 6명으로 구성된 현대홈쇼핑의 태스크포스팀은 이민 알선업체 ‘이민 타임’과 함께 서류 심사부터 현장 답사까지 직접 챙긴다. 이민 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컴퓨터 시스템도 따로 만들 예정이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애경 사무국장은 “시청자들이 이민 상품을 주문할 때 영세한 이민 알선 업체보다 현대홈쇼핑의 브랜드를 믿었다”며 “유형의 상품은 제조업체가 반환하거나 교환해 주면 끝이지만, 무형의 상품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홈쇼핑 업체가 소비자 피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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