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 최대주주 복귀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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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외국계 펀드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SK㈜ 주식 407만주를 10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SK케미칼과 SK건설이 각각 130만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50만주, 나머지는 기관투자가가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체결가는 종가인 1만7800원이며 총거래 대금은 724억원.

이에 따라 SK㈜의 최대주주는 소버린의 자회사인 크레스트 시큐러티스(14.99%)에서 6개월 만에 SK 계열사와 최태원 회장 일가(15.93%)로 바뀌었다. 크레스트 시큐러티스는 4월 초 장중에서 SK㈜의 주식을 매집,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SK그룹은 또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나머지 SK㈜ 주식 593만주도 같은 방식으로 SK계열사와 SK㈜ 최 회장 일가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593만주가 SK계열사와 최 회장 일가로 넘어가면 SK측의 지분은 21%에 달해 소버린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다 SK㈜가 의결권이 없는 우리사주 10.4%까지 우호세력에 넘길 경우 SK측의 지분은 30%를 넘는다.

SK측은 “45%에 이르는 외국인 주주와 20%대인 소액주주가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SK와 소버린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우세를 점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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