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국감답변 "올 성장률 2%대 갈수도"

  • 입력 2003년 9월 3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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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인 3.1%에 못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2%대 성장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앞으로 5년 안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또 “한국이 (원화가치) 절상에 소극적일 때 무역보복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한국이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나친 원화강세(달러당 원화환율 하락)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재정경제부의 강력한 의지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 환율이 더 내려갈 것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달러당 원화) 환율이 어느 정도 갈지는 모르겠지만 내려가는 쪽으로 힘이 작용하는 듯하다는 느낌”이라고 답변했다.

이 밖에 외환은행 지분 매각 여부와 관련해 “매각 여부는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지만 기본적으로 외환은행 지분은 적절한 시기에 매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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