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현대車지분 추가 매입할까…아시아투자차원 가능성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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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근 잇달아 현대자동차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임러측이 현대차 최대주주로 부상할지 여부와 실제 지분 매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도 16일 “다임러 본사 차원에서 현대자동차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곧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임러측의 현대차 지분은 10.46%. 다임러측은 이미 현대차와 맺은 계약에 따라 올 9월부터 2009년까지 5%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 만약 5% 지분을 추가하면 다임러측은 현대모비스(13.2%)를 제치고 현대차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만약 다임러가 5%를 추가 매입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미쓰비시상사 지분(2.52%)을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지분 현황
현대차측
우호지분
(25.2%)
현대모비스(13.2%)
INI스틸(4.9%) 정몽구회장(4.4%)
현대중공업(1.7%)KCC그룹(1.0%)
주요 외국인
지분
(18.58%)
다임러크라이슬러(10.46%)
미쓰비시상사(2.52%)
캐피탈그룹(5.6%)
자료: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임러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현재 다임러가 우호적인 파트너인 만큼 설령 추가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임러측의 실제 지분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현재 주가(4만원선)를 기준으로 5%를 더 사려면 4830억원이 들어가는데 다임러로선 크게 부담이 되는 금액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5%를 사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것.

반면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다임러의 최근 현금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은 데다 만약 시장에서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면 주가가 급등해 인수가격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다임러측이 실제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경제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는 12일자에서 “다임러측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비중을 고려해 현대차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는데 채무가 많은 미쓰비시보다는 현대차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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