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가 경영압박…두 항공사 누계 1561억마일

  • 입력 2003년 9월 1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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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가 항공사 수익에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대한항공의 누적 마일리지는 1096억 마일이며 아시아나항공은 465억 마일로 모두 1561억 마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일리지를 성수기 때 항공요금으로 계산하면 마일당 70원가량. 두 회사의 부채가 10조9000억원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의 지헌석 애널리스트는 “월가 분석처럼 마일리지 마일당 1센트로 간주하면 두 항공사의 잠재부채는 2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이 2000년부터 쌓고 있는 마일리지 충당금도 큰 부담.

2000년 203억원이던 KAL의 마일리지 충당금은 2001년 470억원에서 작년에는 563억원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0년 54억원에서 작년에는 114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KAL의 영업이익은 2952억원. 마일리지 충당금만 없다면 영업이익이 3515억원으로 21.7%나 늘어난다. 아시아나 역시 6.6% 늘어난다.

항공업계측은 “마일리지가 업계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직 아니다”며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활발하게, 그렇지만 항공사의 추가 비용이 덜 드는 방향으로 쓰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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