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작년보다 37% 늘었다

  • 입력 2003년 9월 14일 17시 41분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 수와 평가금액이 올해 크게 늘어났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주요 그룹(현대그룹 제외) 회장이 보유한 계열회사의 주식 수는 8일 현재 1억884만주로 지난해 말보다 9% 증가했다.

또 전체 평가금액은 2조8223억원으로 최근 증시 활황세에 힘입어 작년 말보다 37% 늘어났다.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보유주식 수가 지난해 말보다 50.3% 늘어나 그룹 총수 가운데 지분을 가장 많이 늘렸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한화 주식 291만9000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을 22.69%로 늘렸고, 평가금액도 871억원으로 225.8%나 많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도 현대차 주식 70만주를 장외에서 매입해 계열사 전체 보유주식 수가 2841만여주로 늘어났다. 주가 상승으로 장부상 시세차익 역시 66.7% 늘어난 7690억원대로 집계됐다.

LG그룹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LG(옛 LGCI)와 LGEI의 합병 과정에서 보유주식 수가 27.9% 증가했다.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경우 지분 변동은 없었지만 평가금액이 1조3033억원으로 43% 늘었다.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가 각각 43%와 28% 오른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SK그룹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주식 수와 보유금액이 각각 25.9%와 61.3%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규성 증권거래소 홍보부장은 “외국인에 의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요 그룹 회장들이 경영권 안정 등의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10대 그룹 회장의 주식 보유 현황
그룹회장보유주식(만주)증가율(%)보유금액(억원)증가율(%)
삼성이건희524.5-13,03343.0
LG구본무1,897.327.92,3964.1
SK최태원640.8-25.9339-61.3
현대차정몽구2,841.02.57,69066.7
한진조양호761.8-1,12928.6
롯데신격호37.2-8.21,804-1.2
한화김승연1,918.150.3871225.8
금호박성용114.6-266.8
두산박용곤89.3-859.0
동부김준기2,060.5-84934.8
9월 8일 현재. 증가율은 작년 말 대비. 현대중공업 및 현대그룹 제외. 순위는 자산총액순. 자료:증권거래소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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