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이민열풍 홈쇼핑 신청자 또 폭주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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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을 통해 방송된 이민 상품에 또 신청자들이 몰려 이민 열풍을 실감케 했다. 현대홈쇼핑은 4일 오후 10시50분부터 캐나다 매니토바주 이민 알선 서비스를 판매했는데 90분 동안 2935명의 상담 신청자가 몰렸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모두 이민을 가게 된다면 매출액은 약 530억원으로 홈쇼핑 사상 단일 방송 최고의 액수가 된다.》

이번 상품은 지난달 28일 첫 방송 때도 80분 만에 모집정원 1000명에 근접하는 983명이 신청해 175억원의 주문매출을 올렸다.

2차 판매에서는 쇼핑 호스트가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하고 선택해 달라”고 반복해 말했지만 방송 시작 20분 만에 상담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번에 소개된 이민 상품은 독립 이민(620만원), 기술교육 이민(2800만원), 사업 이민(850만원) 등 3가지. 이 가운데 현지에서 어학 및 기술교육 후 이민 자격을 주는 기술교육 이민에 전체 신청자의 68.9%가 몰렸다.

연령대별로는 30대(49.5%)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31.7%), 20대(10.9%) 순이었다.

현대홈쇼핑은 더 이상 이민 알선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고 기존에 계약된 이민 상품부터 처리할 방침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黃相旻)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심리적 탈출구로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이민을 떠났을 때 다가올 현실에 대해 냉철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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