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前진로회장 주식포기…'진로살리기 본부'에 넘겨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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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張震浩·사진) 전 진로그룹 회장이 자신 소유의 진로 주식 119만9474주(8.14%)에 대한 포기각서를 작성해 제3자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법정관리 중인 진로가 법원 결정에 따라 화의상태로 바뀌더라도 장 전 회장이 대주주 자격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게 됐다.

진로살리기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5일 “지난달 중순 장 전 회장으로부터 본인 소유의 진로 주식 일체를 운동본부측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포기각서를 받아냈다”며 “포기각서는 장 전 회장이 가진 모든 권한을 운동본부에 넘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 전 회장은 포기각서를 넘겨주면서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최근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진로의 국민기업화를 목표로 하는 단체. 기존 대주주 지분 소각, 법인 이익의 20% 사회환원 등을 활동 방향으로 내걸고 있다.

한편 장 전 회장 등 진로의 옛 경영진들은 5월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지자 곧바로 서울지법 파산부에 항고했으며 이달 중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다. 항고가 받아들여지면 진로는 법정관리 이전 상태인 화의로 되돌아갈 것으로 진로측은 예상하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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