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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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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9일 보다 0.99포인트(2%) 오른 50.53으로 마감해 7월 29일 이후 한달여 만에 5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9일 2.04%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2%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 상승의 매물벽(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0일 이동평균선(49.79)도 한달여 만에 훌쩍 뛰어넘어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의 특성상 이 같은 상승세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관심은 점차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도주의 활약=최근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데는 ‘3대 테마주’인 인터넷주, 홈쇼핑주, 금융주의 급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7월 말 1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NHN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9.18% 뛰어오른 데 이어 1일에도 3% 가까이 상승해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일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NHN의 경쟁업체인 다음, 옥션, 네오위즈도 주가가 올랐다.
인터넷주와 비슷하게 내리막길을 걷던 홈쇼핑주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진출’이라는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CJ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중국 진출을 발표한 후 11% 치솟았으며 그룹 차원의 글로벌전략을 발표한 LG홈쇼핑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 밖에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주들은 거래소시장의 금융주 랠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저가(低價) 매력 부각=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선 ‘저가 메리트’가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 등 그동안 고(高)평가 논란에 휩싸여 하락폭이 컸던 종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하락폭이 컸던 종목군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8월 말까지 인터넷 등 코스닥 선도주들이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쳤다고 판단된다”며 “거래소의 대형주들이 부담이 되는 시점에서 코스닥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소외주 중심의 반등 장세가 길게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저가 메리트에만 의존하는 시세는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기존 선발주자인 반도체,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등 우량 정보기술(IT) 관련주에서 투자종목을 고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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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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