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비… 비… 비… 쌀 8년만에 흉작

  • 입력 2003년 8월 31일 18시 20분


올해 쌀 생산량이 199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31일 농림부에 따르면 한국과 기후 조건이 비슷한 일본의 쌀 작황 현황과 국내 재배 면적을 근거로 추정한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3422만섬)보다 3.9% 줄어든 3288만섬으로 추정됐다.

최근 10년 동안 연간 쌀 생산량이 3200만섬대로 떨어진 것은 냉해를 봤던 93년(3298만섬)과 95년(3260만섬) 두 해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쌀농사가 흉작이 되더라도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한국이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이 143만섬인 데다 재고 물량도 842만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국내 연간 추정 소요량(3400만섬)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영(李浚英)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은 “9월 이후 수확기까지 일조량이 쌀 생산량의 70∼80% 이상을 좌우하는 만큼 올해 쌀 생산량 예상은 아직 유동적”이라며 “기상 조건에 따라 평년작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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