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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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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소리로 자판 입력을 대신하는 ‘음성키보드’, 모니터 대신 점자출력판이 달린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장애인 정보접근성 개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애인의 정보 활용을 돕는 정보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화로 지식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보기기만 잘 활용하면 장애인들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발돼 상용화된 점자컴퓨터 ‘한소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휴대용 컴퓨터.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것을 힘스코리아에서 상용화했다. 시각장애인에게 불필요한 모니터 대신 화면 내용을 연속되는 점자로 나타내는 점자판이 달려 있다. 글자를 말소리로 바꿔주는 음성합성 기능도 갖춰 점자 외에 음성으로도 입력하고 출력할 수 있다. 윈도CE 운영체제를 사용해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으며 ‘¤글’ 및 ‘MS워드’ 문서도 작업할 수 있다. 일반 문자 및 점자 출력 기능도 갖춘 데다 가격도 외국산 제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인기가 높다.
골도전화기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화기. 소리 대신 귓속 뼈를 진동시켜 음성신호를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나 노인들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ETRI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국내 벤처기업 열림기술을 통해 전화기와 헤드셋 등으로 상품화돼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밖에 시각장애인용 우리말 스크린리더로는 이트렉인포다임의 ‘아이즈 2000’,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소리눈 2000’,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드림보이스’ 등이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태림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엘비’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확대 소프트웨어로 꼽힌다.
또 음성합성소프트웨어로는 삼성SDS의 ‘매직보이스’, 보이스웨어의 ‘보이스텍스트’, 거원시스템의 ‘음성마법사’, 언어과학의 ‘나랏소리’ 등이 나와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애인용 국산 정보기기는 20여종에 불과하고 가격도 높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에 따라 전국의 장애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PC, 소프트웨어, 장애인용 정보기기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지급 신청 접수는 전국 8개 지방체신청과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에서 30일까지 받는다. 02-3660-2571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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