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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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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20일 “코스닥등록 법인인 데코가 신규 발행하는 주식 426만주(지분 40%)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재 최대주주인 이원평 회장은 2대 주주(16.2%)로 남게 된다.
1978년 설립된 데코는 중고가(中高價) 여성복 브랜드인 데코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등을 갖고 있는 중견업체. 지난해 실적은 매출 1368억원, 순이익 33억원.
이랜드는 “종합 패션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복 사업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데코의 브랜드 가치에다 이랜드의 경영관리 능력을 결합시켜 최고의 여성복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주얼이 주력인 이랜드는 로엠 더데이 투미 등 3개 여성복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고가 아동복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 3월 백화점 영업을 주로 하는 엘덴을 인수한 데 이어 6월에는 뉴골든과 캡스를 사들였다. 9월에도 중고가 유아복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랜드는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 키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 가운데 경영진의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좋은 회사를 적은 비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 것.
한편 데코는 이랜드로의 인수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 상한가(2625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연일 10% 이상 급등해 인수합병 사실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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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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