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63억어치 밀반입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사상 최대 규모의 농산물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참깨와 건고추 등 중국산 농산물을 대량 밀반입해 온 주모씨 등 국내 최대의 농산물 밀수조직 24명을 검거,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주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54대 분량의 중국산 참깨 800t과 건고추 484t 등 모두 63억원 상당의 중국산 농산물 1284t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달 10일 부산세관에서 홍콩행 환적(換積)화물을 선별 검사하다 컨테이너 3대에서 건고추 66t을 적발하고 추가로 8건을 확인하는 등 한 달가량의 추적을 거쳐 이들을 검거했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농산물 상습 밀수업자로 그동안 수배를 받아온 백모씨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인 관세청 조사감시국장은 “참깨는 적어도 3배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등 시세차익을 노린 농산물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 밀수조직은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최근 조직 밀수와 재산 해외 도피 등이 급증함에 따라 ‘반사회적 조직 밀수·외환사범 특별조사반’을 설치하고 이날 발대식을 가졌다. 특별조사반은 서울 부산 등 5개 세관에 17개팀, 100명으로 편성됐다.관세청에 따르면 3인 이상이 역할을 분담해 5000만원 이상을 밀수입하다 적발된 기업형 조직 밀수는 2000년 259억원(39건)에서 2001년 746억원(46건), 2002년 2038억원(42건), 올 상반기 865억원(23건)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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