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PD등 '방송이용' 주가조작 적발

  • 입력 2003년 8월 7일 10시 43분


케이블TV의 주가분석 및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전달해 주가를 조작하고 시세차익을 챙긴 PD와 증권시세분석가 등 6명이 검경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韓鳳祚 부장검사)는 7일 매일경제방송(MBN) 프로그램인 '고수들의 투자여행'에 출연해 특정 종목에 대한 허위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안모씨(31)와 조모씨(37) 등 증권시세분석가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안씨 등과 공모한 혐의로 이 프로그램 담당 PD 장모씨(36)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지난해 4~5월 특정 회사의 주식을 미리 매입한 뒤 22차례에 걸쳐 방송에 출연해 해당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뒤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팔아 6700만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다.

안씨 등은 지난해 4월 방송에서 C사의 주식을 추천하기로 결정한 뒤 이 주식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방송 출연 전 11차례에 걸쳐 C사 주식에 대한 허위 매수 주문을 냈다고 검찰은 밝혔다.

조씨 등 증권시세분석가 2명은 지난해 3~6월 11차례에 걸쳐 방송에 출연해 작전 세력이 H사의 주식 등 특정 종목에 대한 주가조작을 하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해당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 5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또 지난해 3~6월 10차례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는 주식투자 동호회의 회원들에게 방송에서 추천할 종목을 미리 알려줘 이를 산 회원 43명이 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한 이번 사건을 송치받아 안씨 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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