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집 한채 없이 떠났다

입력 2003-08-05 18:46수정 2009-10-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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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유가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어느 정도일까.

국세청은 액수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고인의 재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파악된 정 회장의 재산으로는 현대 계열사 주식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 등이 있다.

주식은 현대상선 505만3473주(4.9%), 현대종합상사 89만4095주(1.2%), 현대투자증권 165만1936주(0.78%)가 전부다. 시가(時價)로 계산하면 150억원 정도다. 자택도 시가가 20억∼30억원선이어서 정 회장이 남긴 개인 재산은 많아야 170억∼18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현대상선 주식은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돼 있고, 현대종합상사와 현대투신증권 주식은 채무조정과 외자유치 등으로 감자(減資) 결의됐다.

자택도 막내삼촌인 정상영(鄭相永)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 앞으로 근저당권(건물과 토지에 각각 20억원)이 설정돼 있다. 주식과 집 모두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정 회장에게 드러나지 않은 재산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자금 압박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 회생에 집착했던 정 회장이 개인 재산을 숨겨뒀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국세청 당국자는 “현행 세법상 유족이 상속인의 사망일로부터 6개월 안에 상속세액을 자진 신고하도록 규정된 만큼 신고가 들어와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며 “부채가 재산보다 더 많을 수 있어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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