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제3의 화폐'시장 상품권 '희비'

입력 2003-08-05 17:39수정 2009-10-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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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화폐’로 불리며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20% 이상 팽창해온 상품권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백화점, 정유, 구두 상품권 등 3대 상품권의 성장률이 크게 꺾이는 가운데 각종 ‘틈새 상품권’이 발매 1년 만에 1000억원 이상 팔리는 등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상품권 삼총사’의 부진=상품권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전년 대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다. 그러나 올 들어 성장률은 10% 아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80% 안팎을 점유해온 백화점, 정유, 구두 상품권이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조원어치가 팔려 상품권 시장 점유율 51%를 보인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올해 말에는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백화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00년 이래 해마다 최고 90%, 최저 20% 안팎 성장해온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상품권의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살 수 없어 상품권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충격이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정유와 구두 상품권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경기 침체와 경쟁 상품권의 선전(善戰)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상품권 역시 해마다 전년 대비 10∼40% 성장해 왔다.

이에 따라 전체 상품권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 안팎에서 올해 4.5% 정도 증가한 4조1800억원 수준으로 99년 이후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상품권 시장은 2001년 38%, 2002년 19%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틈새 상품권, 뜻밖의 선전=그러나 일부 상품권은 10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국민관광 상품권.

2001년 6월 첫선을 보인 이 상품권은 백화점(롯데, 신세계 제외), 놀이공원 등으로 쓰임새를 넓히면서 올해는 지난해(1500억원)보다 2배 많은 3000억원가량이 팔릴 전망. 이 상품권을 독점 판매하는 하나은행의 허정일 상품권팀장은 “백화점 상품권처럼 용도가 다양하면서도 할인 등 각종 혜택은 더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KT월드패스카드 역시 골프장 등 가맹점을 5만여개로 늘리면서 올해 1400억원어치까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식상품권과 문화상품권 등도 주5일제 근무 확산으로 급성장하고 있다.한편 백화점 상품권과 갈등을 빚어온 카드업계의 ‘기프트 카드’ 역시 올 들어 매출이 가파르게 높아져 왔으나 최근 인지세 부과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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