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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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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유상증자와 외자유치를 혼합한 이번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면 5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임시주주총회에서 LG그룹이 제안한 유상증자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의 2대 주주(지분 8.43%)인 삼성전자도 SK텔레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의 지분 5.41%를 갖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15.92%의 지분 보유로 최대주주인 LG그룹은 그동안 최저발행가 주당 2500원의 유상증자안을 제시한 뒤 실권주 전량을 LG가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당 3100원이었던 과거 외자유치안보다 낮은 발행가 때문에 다른 주주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왔다.
LG그룹측은 SK텔레콤의 제안에 대해 “구체성과 현실성이 결여된 제안” 이라며 “LG는 실권주를 LG가 전량 인수한다는 기존안대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뒤 추후 외자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통신업계는 LG가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하나로통신 중심의 통신사업 재편을 계획하고 있어 경영권 확보가 불확실한 SK텔레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이날 중재안 제시와 함께 “LG의 계획에 따라 유상증자 뒤 하나로통신을 데이콤 등 LG그룹 계열사와 통합하면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는 표대결이 불가피하며 현재 반대주주들의 지분합계가 LG그룹 지분보다 2.3%이상 많은 상황이다.
주총에서 유상증자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식의 3분의 1, 주총 참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 유상증자안이 부결되면 하나로통신은 22일 만기 도래하는 1억달러(약 1200억원)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상증자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통신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하나로통신 주주별 증자 입장 | |||
| 주주 | 지분 | 비고 | 입장 |
| LG그룹 | 15.92% | 데이콤 및 LG 화재 지분 포함 | 찬성 |
| 삼성그룹 | 8.49% | 삼성전자 8.43% | 반대 |
| SK그룹 | 5.50% | SK텔레콤 5.41% | 반대→ 조건부 찬성 |
| 대우증권 | 4.30% | - | 반대 |
| 소액주주 | 65.79% | - | - |
| 합계 | 100% | - | - |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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