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특1급호텔 첫 위탁경영…'제주 스위츠'와 10년계약

  • 입력 2003년 7월 30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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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土種) 호텔’인 신라호텔이 국내 최초로 다른 특1급 호텔을 위탁경영한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출판기업인 ㈜교원이 소유한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특1급 호텔인 ‘스위츠호텔’(지상 3층, 객실 90개)을 위탁경영하기로 올 2월 19일 교원측과 계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라호텔은 앞으로 10년 동안 스위츠호텔을 직접 운영하면서 매출액의 2%와 영업이익 15%를 받는다.

대부분의 국내 특1급 호텔이 외국계 호텔그룹에 의해 위탁경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라호텔의 이번 ‘쾌거’는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계약 체결 후 신라호텔은 박진석 총지배인을 비롯해 영업팀장, 지원팀장 등 직원 5명을 스위츠호텔에 파견했다.

이들은 스위츠호텔의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를 개조하는 작업을 주도했고 앞으로도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신라호텔은 제주신라호텔을 대규모 휴양지 호텔로, 스위츠호텔을 저렴한 가격의 가족 단위 호텔로 각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라호텔은 또 이번 위탁경영을 계기로 서울 시내와 해외까지 체인 호텔을 늘리기로 하고 최근 서울 시내 특1급 호텔과 중국 현지 호텔을 대상으로 위탁경영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

한편 서울 시내 15개 특1급 호텔 가운데 현재 신라, 아미가, 프라자 등을 제외한 12개 호텔은 스타우드 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세계적인 체인호텔에 의해 위탁경영되고 있다.

이는 서비스와 호텔 경영 기술이 해외 유명 호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해외 호텔의 체인이 되면 본사 호텔의 단골손님을 자연스럽게 유치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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