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계측용 줄자 국내 1위 ㈜코메론

입력 2003-07-14 17:53수정 2009-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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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코메론의 백승운 과장(왼쪽)이 여직원과 새롭게 개발한 다양한 줄자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최재호기자
‘정도경영(正道經營).’

계측용 줄자 생산업체 ㈜코메론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회사의 경영방침이 새겨진 입석(立石)이 눈에 들어온다.

줄자 생산업체라고 해서 ‘한물간 굴뚝산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뒤 2002년에는 대한민국 브랜드경영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코메론 공장은 제조업체라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다. 1000평도 채 안 되는 부지에 건물 4개가 전부이지만 수출용 포장박스를 나르는 지게차는 분주하다. 작년 실적은 매출 227억원에 당기순이익 49억원.

‘KO(Korea·한국)+ME(measure·계측)+LON(섬유제품 접미사)’의 합성어인 코메론은 ‘한국에서 만든 대표적인 줄자’라는 뜻. 미국의 스탠리사와 루프킨사에 이어 세계 3대 브랜드로 생산품의 60%를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

코메론은 강의조(姜宜祚·81) 전 사장이 63년 ‘한국엠파이어공업사’란 상호로 창업, 절연테이프를 만들었다. 절연테이프의 소재인 유리섬유가 고온에도 늘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데 착안, 74년부터 줄자에 눈을 돌렸다. 1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자체기술력으로 생산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정확한 줄자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창업자의 아들인 강동헌(姜東憲·46) 사장도 고집과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현장근로자로 입사해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대학을 마쳤다. 제품 소재개발에서부터 완제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업무를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제조 판매 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도 했다. 시장개척을 위해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면서도 해외출장시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있다.

강 사장은 78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간단한 일은 직접 하자(Do It Yourself)’고 생각하는 외국인을 겨냥한 판매전략이 주효해 해외시장 개척 10년 만인 88년 500만달러, 2001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생산한 줄자를 모두 이으면 100만km가 넘어 지구 둘레를 20번이나 감고도 남는다.

자를 빼면 그 상태에서 다시 감기지 않고 멈추는 ‘셀프 록’ 줄자를 비롯해 가축의 가슴둘레를 재면 몸무게를 산출할 수 있는 줄자, 나무 둘레를 재면 지름을 산출할 수 있는 줄자, 가정용 키재기 줄자 등 200여종에 달하는 독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95년 인천에 소재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96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 2002년 중국 공장설립 등으로 ‘세계 1위 브랜드’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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