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리막 수출 빨간불…2개월새 38원 하락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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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달러화 가치 하락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수출가격 경쟁력에 경보가 울리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3년 2·4분기(4∼6월)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4.02원으로, 4월 중 1232.82원에 비해 38.80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001년 중 달러당 1290.83원에서 2002년 1251.24원, 2003년 1·4분기 1201.11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한은은 5, 6월 중 미국 정부의 달러 가치 하락 용인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엔화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변재영 한은 외환운영팀장은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달러화 약세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여기에 대응하면서 세계적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출중심국가인 한국에 있어 원-달러 환율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4분기 중 역외선물환 거래규모는 일평균 8억6000만달러로 전분기(11억1000만달러)에 비해 2억5000만달러(22.5%) 감소했다.

이는 각종 불안요인이 제거되면서 환율 변동폭이 축소되자 환차익을 노린 참가자들이 역외선물환 거래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 역시 일평균 33억9000만달러로 전분기(35억8000만달러)에 비해 1억8000만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달러당 4.1원으로 전분기의 4.5원과 비슷했다.

주요국 통화의 환율변동성(미 달러화에 대한 전일대비 변동률)을 보면 일본 엔화와 유로화가 각각 0.42%와 0.56%로 비교적 높았고 태국 바트화와 대만 달러는 각각 0.17%, 0.12%로 비교적 낮았다. 한국 원화의 환율 변동성은 0.34%로 나타났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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